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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을짱 | 2009/02/19 15:38

US online social network MySpace launches Korean service

SEOUL (AFP) — US online social network MySpace Tuesday launched a Korean service to try to penetrate a highly competitive market dominated by local players, officials said.
The service, owned by Rupert Murdoch's News Corp, has exclusive features tailored to local users such as "minilogs," a type of online notebook in which users can make daily jottings.
MySpace faces strong competition from local firms such as market leader Cyworld, which commands some 18 million users running blog-style homepages and uploading photos, comments and other multimedia contents.
"We don't think MySpace will pose a great threat to our service, which is based on strong off-line group ties," Cyworld spokeswoman Shin Hee-Jung told AFP.
"There is a positive factor. The Korean service of MySpace is expected to enlarge the domestic market," she said.
MySpace president Chris DeWolfe has arrived in Seoul for talks with industry personnel and Internet users, Yonhap news agency said.
South Korea is one of the world's most wired countries, with some 70 percent of homes having high-speed Internet access. But it has largely shunned popular overseas services.
The world's top Internet search engine Google, which launched a Korean-language site in 2000, has been striving to boost its presence here.

by 을짱 | 2008/04/17 08:29 | Ebiz Library | 트랙백 | 덧글(0)

등산화 속 잔모래를 손톱으로 꺼내는 이유

[엄홍길에서 배우는 `정상 경영학`]
등산화 속 잔모래를 손톱으로 꺼내는 이유
리더는 철저한 자기관리가 필수
타인에게 엄격하고 자신에게 관대한 리더는 존재하지 않는다. 흔히 말하듯 ‘남이 하면 스캔들이고 자신이 하면 로맨스’라는 태도로 조직을 대하는 우두머리는 사람들의 신뢰를 얻을 수 없다. 이런 자는 아무리 형식적인 지위가 높아도 힘으로 사람들을 찍어 누르는 폭력무뢰배 두목과 다를 바 없다. 리더란 자신에게 엄격하고 타인에게 관대할 줄 아는 사람이다. 최소한 자신에게 엄격해야 타인에게도 엄격함을 요구할 수 있는 정당성을 가지기 때문이다.

엄 대장이 산에 가면 독재자가 된다고 했다. 대원들에게 최선을 다할 것을 요구하고, 조금이라도 빈 틈이 보이면 불호령이 떨어지는 것이다. 이것을 다른 측면에서 보면 엄 대장 자신에게 철두철미하게 임무를 수행하고 최선을 다하는 대장의 태도가 없다면 성립될 수 없는 것이다. 대원들의 입장에서 보면 자기가 좋아서 산을 타는데, 어쭙잖게 큰소리만 치는 실력 없는 대장을 따라 히말라야까지 가서 고생할 이유는 없는 것이다.

자기관리란 아무리 큰 조직의 리더라도 사소한 일에서 출발한다. 예컨대 국가 지도자가 국민에게는 절약과 내핍을 요구하면서, 자신은 전 세계의 최고급 요리와 술만 먹고 마시고, 외국 순방이나 다니면서 나라 형편에 걸맞지 않게 겉멋이나 잔뜩 들어 있다면 국민은 속으로 비웃을 것이다. 설사 국가 지도자가 먹고 마시는 음식과 술의 가격이 국가 전체 예산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극히 미미하다 해도 이는 비용의 문제가 아니라 신뢰의 문제이기 때문이다. 폼 잡는 데 돈 쓰고, 낭비가 몸에 밴 지도자가 아무리 선진국이 어떻고 국민복지가 어떻고 떠들어 본들 국민에게 설득력을 가지기는 어렵다. 음식값·술값을 아껴봐야 국가 예산에 큰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하더라도, 여기서 지도자가 공동체를 대하는 태도가 드러나기 때문이다.

산을 오르는 준비의 마지막 단계는 신발을 신는 것인데, 등산화를 신는 것은 구두나 운동화를 신는 것과는 다르다. 군대에서 행군을 해 본 사람은 알 것이다. 신발을 쉽게 벗지 못하는 상황에서 신발 바닥에 묻어 있는 한두 개의 모래알이 얼마나 큰 고통을 주는지를. 그래서 보병들은 행군 시작 전에 군장을 꾸리면서 양말을 깨끗이 털고, 군화 바닥의 이물질을 꼼꼼하게 점검한 다음 군화를 신는다. 산악인들도 이 점은 마찬가지다. 등산화를 신는 것은 등정의 시작을 알리는 신호다. 등산화를 신는 것은 행군 떠나는 병사가 군화를 신는 것처럼 세심한 주의를 필요로 한다. 군화를 제대로 신지 않아 행군에서 발바닥이 망가져 본 경험이 있는 사람은 이 의미를 안다.

돌가루 때문에 목숨 잃을 수도

엄 대장의 경영 힌트

▶ 자기관리란 사소한 일에서 출발한다
▶ 잔모래 하나가 집중력을 흐트러뜨린다
▶ 산에서는 텐트가 바로 신전(神殿)이다
▶ 평소 자기관리는 결정적인 순간 힘을 발휘한다
▶ 장기적인 성공은 운(運)만으론 부족하다
엄 대장은 등산화 신는 것도 철저하다. 보통은 양말을 몇 번 털어 잔모래를 없애고, 신발을 거꾸로 들어 툭툭 턴 다음 발을 집어넣는다. 그러나 엄 대장은 다르다.

“신발에 혹시 작은 모래알이라도 있을까봐 신발 바닥을 위로 해서 완전히 하늘로 들어올려 햇빛에 비춘 다음, 꼼꼼하게 살펴보면서 손톱으로 모래나 먼지를 하나하나 털어낸다. 엄 대장이 신발 신는 것을 여러 번 보지만 항상 마찬가지다. 내가 이 장면을 처음 보았을 때 속으로 ‘아니 저런 좀팽이가 있나. 신발 하나 신는 것 가지고 뭘 저렇게 꾸물거리나’라고 생각했었다. 그러나 여러 번 원정을 같이 다니면서 생각해 보면 저런 마음가짐이 엄 대장을 살렸다는 생각이 든다”는 게 김세준 중앙일보 프라이데이 편집위원의 평이다.

이에 대해 엄 대장은 “일단 운행(등반을 운행이라고 표현한다)을 시작하면 잠자리에 들기 전까지 등산화를 벗을 수 없다. 조그만 돌가루라도 들어가서 발이 불편하면 신경 쓰이게 마련이고, 이는 운행의 집중도를 떨어뜨릴 수 있다. 파리가 사람 잡는다는 말 들어 보았나. 자동차 운전을 하는데 차 안에 들어온 파리를 잡으려다 핸들 조작을 잘못해 죽은 사람이 실제로 있다고 한다. 등반에서도 돌가루 때문에 사람이 죽을 수 있다. 조그만 돌가루 자체가 사람을 죽일 수는 없다. 그러나 돌가루 때문에 집중도가 떨어져 다른 사고를 당할 수도 있고, 돌가루 들어간 신발을 다시 신으려고 고산지대에서 체력 소모한 것이 치명적인 결과를 가져올 수도 있다. 극한의 상황에서는 인간으로서 최대의 집중력을 발휘해야 하기에 준비 과정에서 사소한 부분도 철저해야 한다.”

텐트와 관련한 일화도 있다. 베이스 캠프에서 산악계 선배 한 분이 아이젠을 장착한 신발로 걸어다니다 실수로 엄 대장의 텐트를 밟아 약간 찢었다.

신발로 밟아 찢어진 텐트가 찢어져 봐야 얼마나 찢어졌겠는가. 그러나 엄 대장은 선배에게 정색을 하고 이러시면 안 된다고 질책했다. 실수에 대해 미안한 마음을 가지고 있던 선배였지만 하도 정색을 하기에 황당하기까지 했다고 한다. 그러나 엄 대장이 “산에서 텐트는 생명이다. 비록 베이스 캠프에서 일어난 일이지만 이는 마음가짐의 문제다. 자신의 생명처럼 다뤄야 할 텐트를 순간의 부주의로 밟았다는 것은 분명히 지적해야 한다”고 하자 이해할 수밖에 없었다고 한다.

텐트 약간 찢어진 것으로 선배를 질책할 수 있는 것은 엄 대장 자신이 텐트를 그만큼 소중하게 여기고 관리하기 때문이다. 베이스 캠프에서 ‘엄홍길의 텐트는 보면 바로 안다’고 할 정도로 깔끔하게 정돈돼 있다. 야외 생활이란 아무래도 정돈하기 어렵고, 물건을 대충 늘어놓기 쉽지만 엄 대장의 텐트는 장비를 언제라도 쉽게 찾을 수 있게 제자리에 놓여 있고, 항상 깨끗하게 청소돼 있다. 어찌나 텐트를 정돈하는지 셰르파들은 엄 대장의 텐트를 ‘신전(神殿)’이라고 부르기까지 한다. 산신에 대한 제사를 지내는 곳 같다는 의미인데 실제로 엄 대장은 산에 가서 설치하는 자신의 텐트를 산신에 대한 ‘신전’이라고 생각한다.

산에서 텐트는 신전(神殿)이다

“인간이란 사소한 것에서 흐트러지면 마음가짐도 흐트러지고 종국에는 목적 의식도 약해진다. 리더로서 판단하는 것은 중요성을 가려야 하겠지만 대장인 나 자신의 생활태도와 관련해선 사소한 것이 없다. 모두가 중요하다. 그것이 내가 리더로서 산에서 긴장하면서 정신력을 유지하는 방법이다. 대장인 내가 긴장을 유지하고 있어야 대원들을 긴장하게 할 수 있다.”

엄 대장은 1985년 에베레스트 원정을 시작한 이래 20년이 지난 지금도 현역이다. 세계적 등반가로 성공하게 한 20년의 기간이지만, 다른 측면에서 끊임없는 자기관리의 기간이기도 했다. 한창때의 힘으로도 올라가기 어려운 8000m 고봉을 40대 중반인 지금도 오르내린다는 것은 웬만한 체력관리·자기관리 없이는 어려운 일이다.

엄 대장은 서울에서도 몸 컨디션을 잊지 않기 위해 끊임없이 주의한다. 사람 좋아하는 성격이라 산악계 선후배 만나서 기분 좋게 어울리는 시간이야 자주 있는 일이지만 일정 수준을 벗어나지 않는 선에서 꾸준히 자신의 체력과 정신력을 유지한다. 일단 특별한 일이 없으면 무조건 도봉산에 간다. 보통 1주일에 2~3회 정도인데, 한 번에 5시간 정도의 등반을 한다. 산에 대한 감각을 계속 유지하는 것이다. 평생 산에 다닌 엄 대장이, 그것도 6대륙의 고봉만 수십 번 다녀온 사람이 틈만 나면 도봉산에 올라가는 이유는 프로 골퍼들이 매일 연습하는 것에 비유할 수 있다.

▶험준한 산에서는 사소한 실수도 용납되지 않는다. 마음을 가다듬고 산신제를 올리는 후먼원정대.
97년 84세로 세상을 떠난 벤 호건은 특유의 정교한 샷을 무기로 진 사라젠·잭 니클로스·게리 플레이어와 함께 4대 메이저 대회를 제패한 영웅이었다. 호건은 “하루 연습을 안 하면 내가 알고, 이틀을 쉬면 캐디가, 사흘을 쉬면 갤러리가 안다”는 명언을 남겼다. 이는 음악가들도 마찬가지다. 평생 연습했지만 하루도 쉬지 않는 것이 악기인 것이다. 엄 대장의 도봉산 등반은 프로 골퍼들과 음악가들의 연습과 같은 의미를 가진다.

체력 유지를 위해 아침에 규칙적으로 하는 일은 수영이다. 해군수중폭파대(UDT) 출신에게 수영 실력은 물어볼 것도 없다. 매일 한 시간 정도의 수영으로 체력을 다지고 틈이 나면 도봉산에 오르면서 음식에도 신경을 쓴다. 아무것이나 잘 먹는 식성이지만 카페인 성분이 든 음식, 자극적인 음식은 가급적 멀리한다. 평소에 세심하게 관리하는 것이 결정적인 순간 유용하기 때문이다.

성공은 運만으로는 부족하다

실력없는 사람도 운이 좋으면 성공할 수도 있고, 자기관리가 형편없는 저급한 인간도 때를 만나면 활개치는 것을 자주 본다. 이것은 부조리가 아니라 인간세상이 그렇게 생겨 먹은 것이다. 그러나 장기적으로 성공을 유지해 나가는 것은 운만으로는 되지 않는다. 성공을 뒷받침하는 실력과 엄격한 자기관리 없이 성공의 유지는 불가능한 것도 인간세상이 생겨 먹은 모습이다.

여러 분야에 걸쳐 많은 지도자가 등장하고, 수많은 스타가 명멸하지만 한 순간의 반짝거림이 아니라 오랫동안 빛을 발하는 사람들은 예외없이 자기관리에 성공한 사람들이다. 얄팍한 재주와 그럴듯한 언변은 생명력이 길지 못하다. 신뢰할 수 있는 인품에 철저한 자기관리가 겸비돼야 긴 세월 동안 유지할 수 있다.

엄 대장이 20여 년을 전문 산악인으로 성장해 온 과정 자체가 철저한 자기관리의 연속 과정이다. 8000m 고봉 하나를 오르는 것은 그 자체가 하나의 프로젝트이고, 그는 이 프로젝트를 무려 28번 시도했다. 성공과 실패를 떠나서 28번의 어려운 과제에 도전하기 위한 체력과 정신력을 20년 동안 한결같이 유지한다는 것은 엄격한 자기관리 없이는 어려운 일이다. 특히 고산 등반은 정신력이 실력을 좌우한다는 측면에서 골프와 비슷한 점이 있다.

엄 대장에게 영원한 숙제처럼 보였던 안나푸르나는 89년 겨울 첫 도전 이래 다섯 번의 시도 끝에 성공했다. 안나푸르나에서 벌어진 엄 대장의 4전5기 드라마는 처절한 사투였다. 그것은 체력이 아니라 정신적인 면에서의 사투이기도 했다. 네 번씩이나 자신을 거부한 산에, 그것도 한 번은 죽음의 문턱까지 가게 한 산에 다섯 번째 도전한다는 것은 웬만한 정신력으로는 불가능한 일이다. 이러한 정신력과 투지는 타고난 면도 있지만 끊임없이 이를 유지하기 위한 엄 대장의 자기관리가 있었기에 가능했었다.
사업도 시작은 미미했을 것이고, 처음 시작한 사람은 대부분 겸손하게 마련이다. 그러나 성공은 사람을 타락시킨다. 저급한 인간들은 제대로 성공하기 전에 타락부터 한다. 기업도 마찬가지다. 처음 시작한 이후 조그만 성공은 사람에게 자신감이라는 선물을 주지만, 큰 성공은 사람에게 교만이라는 악덕을 가져오기 쉽다. IMF 이후 벤처 붐이 한창일 때 우리나라에서 창업에 나섰다가 명멸해간 많은 청년 기업가 가운데 최선의 노력을 하고도 좋지 않은 결과를 낳은 사람도 있었지만, 많은 경우는 주위의 찬사에 도취하고 자기관리에 실패하면서 사라져갔다.

소박한 연구실에서 수수한 옷차림이지만 열정과 아이디어를 무기로 창업한 많은 벤처 기업가는 몰려드는 자금으로 생긴 거품이 만들어 준 대박에 도취했다. 이들의 회사를 가보면 서울 강남에 미국 투자은행 수준의 으리으리한 사무실과 임원실을 꾸며놓았었다. 기업 경영의 정도를 제대로 배우기 전에 겉멋과 허영에 먼저 빠져든 이들의 실상이 어떠했는지는 그 이후의 결과가 말해준다.

남 앞에 서는 사람은 당당해야 한다. 타인이 아니라 자신에게 당당해야 한다. 자신에게 당당해야 리더는 타인에게도 당당해질 수 있다.

이는 평생 악기를 연주해 온 음악가가 하루의 연습을 빼먹었을 때, 청중이 알아서가 아니라 자신이 예술을 대하는 태도에서 부끄러움을 느끼는 것과 마찬가지다. 경영자로서, 팀장으로서 타인들을 이끄는 입장이라면 자신의 긴장을 유지하고 이로써 타인의 긴장을 유지시켜 조직 전체를 살아 움직이게 하는 당당함이 있어야 한다. 이러한 당당함은 철저한 자기관리에서 출발한다. 엄 대장이 철저한 자기관리로 조직에 팽팽한 긴장감을 유지시키고 조직을 이끌어 나가는 철저한 자세는 살아 있는 리더십 교과서다. <끝>

by 을짱 | 2006/02/13 13:14 | Ebiz Library | 트랙백 | 덧글(1)

긴꼬리와 다양성의 혁명이 만났을 때



그리고 버지니아는 다음과 같은 결론을 내린다.
넷에서 “벨 커브”는 당연히 그 꼬리를 요구한다. 드문 것은 빈번한 것과 동일하게 접근가능하다. 인터넷의 아주 작은 분열들때문에 우리는 다른 사람들속에 있는 우리 자신들을 발견할 수 있고, 우리는 결코 혼자가 아니다는 것을 알게 된다.


버지니아 포스트렐은 “다양성의 혁명은 경제에 관한 이야기지만, 다원성과 개인적 차이를 어떻게 생각할지에 대해 우리에게 더 광범위한 암시를 준다”고 자평하고 있다. “뉴스의 바이어스는 소비자(뉴스 독자)의 충성도를 증가시킨다…그리고 (사실 아무런 관점이나 편파적 정보 해석이 없는) 무가공 데이터에서보다 어떤 식으로든 편향된 정보에서 독자들은 더 많이 배운다”라는 식의 주장을 펼치는 것도 모두 이런 다양성이라는 생각의 일단을 보여준다고 하겠다.


The Long Tail @www.salsa.net/

이태리 경제학자 Vilfredo Pareto의 이름을 따서 만들어진 파레토 법칙(Pareto Principle)은 80-20 법칙이라고 불려지기도 한다. 이탈리아 80%의 자산이 20%의 인구에 의해 소유되고 있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지만, 이를 경영학에 최초로 적용한 사람은 Joseph M. Juran이었다고 한다. Juran박사는 이른바 중요한 소수, 대수롭지 않은 다수(vital few and trivial many)라는 이론을 통해 소수의 20%가 80%의 결과를 만들어 내기때문에 이른바 질적 경영이 필요함을 주창했다. 물론 이는 20%가 긍정적인 80%를 만들어낸다는 쪽으로도 설명이 가능하지만, 20%의 불량품이 80%의 문제를 야기시킨다는 부정적인 측면의 80-20에 적용시켜볼 수도 있다.

그런데 최근 긴꼬리(the long tail)라는 개념을 가지고 파레토 법칙이 가정하는 상황에 반대되는 시장을 설명하고 있는 사람이 있다. 와이어드(Wired)지의 편집장 크리스 앤더슨(Chris Anderson)이다. 파레토 법칙에 의존하는 마케팅이 귀족 마케팅이라면 지금 현재 크리스 앤더슨이 주창하는 이른바 긴꼬리 마케팅(The Long Tail Marketing)은 파레토 법칙의 근본 가정을 역으로 생각하는 발상이다. 다시 말해 80%의 수익을 창출하는 20%의 베스트셀러에 의존하는 마케팅으로는 디지털과 인터넷, 그리고 블로그가 가져온 변화하는 시대의 시장과 수용자를 잡을 수가 없다는 것이다. 물론 20%의 베스트셀러는 시장에서 여전히 큰 의미가 있지만, 파레토 마케팅은 독특한 분야의 수요를 창출하는 기나긴 행렬, 혹은 기나긴 꼬리들을 간과하고 있다고 비판한다. 즉 파레토 법칙하의 시장에서는 성공한 20%의 음반만이 음반매장이나 유통업체 진열대의 맨 위를 장식할 뿐 나머지는 창고에 박혀 햇빛을 보지 못했다. 책도 마찬가지다. 뉴욕타임스 베스트셀러에 꼽힌 20%의 책이 전체 출판업계의 등불이었다. 하지만 Chris Anderson은 인터넷 시대에 성공한 기업들은 모두 파레토 법칙에서 “사소한 다수 (trivial many)”로 간주되던 80%를 소중하게 여기는 마케팅을 하고 있다고 주장한다. “긴꼬리 마케팅 전략”의 핵심을 가장 간결하고 정확하게 설명한다면 바로 “작은 판매량을 가진 다량의 물건들이 모여 제법 규모의 시장을 형성한다”는 것이다 (산호세 머큐리 신문에서 인용).
아마존의 수익중 57%가 롱테일에 해당한다. @http://longtail.typepad.com/the_long_tail/


구체적인 예를 들어보자. 아마존의 주수익원은 20%의 베스트셀러보다 예전에 동네 서점에서는 구하기 힘들었던 그리고 소수의 사람들이 구입했던 80%의 책들에서 나온다. 애플의 아이튠스(iTunes) 디지털 음악 사업인 아이튠스뮤직스토어(iTMS) 역시 빌보드챠트순위에 반영된 힛트 앨범 20%가 아닌, 80%의 스테디셀러 앨범, 흘러간 앨범, 혹은 희귀 앨범들에서 나오는 수익을 무시할 수 없다. 시장 진입 초기에 시장분석가 대다수가 실패를 예측했던 회원제 인터넷 DVD 대여업체 넷플릭스(Netflix)가 성공한 것도 블락버스터(blockbuster)나 헐리웃비디오(holllywood video) 같은 대형 비디오 대여 체인망에서는 구하기 힘든 비디오나 DVD를 구할 수 있다는 점이 크게 작용했다. 그 뿐이 아니다. 구글측이 투자자들을 위해 만들어놓은 홍보 웹캐스트의 10번째 슬라이드에서 구글 마케팅팀은 구글의 수익구조는 이른바 긴꼬리 전략으로 설명할 수 있다고 밝히고 있다. 즉 기존 광고 시장에서는 명함도 내밀지 못했던 중소업체들, 인터넷 신흥 벤처들, 심지어는 개인들이 구글 검색광고의 주고객이며, 바로 이들이 구글에게 엄청난 수익을 안겨주는 긴꼬리 개미군단을 형성하는 셈이다.



수용자 측면에서 생각할 때 긴꼬리 개념은 버지니아 포스트렐(Virginia Postrel)이 주장하는 다양성의 혁명(variety revolution)과 일맥 상통한다. 버지니아 포스트렐과 크리스 앤더슨의 생각은 산업사회에서의 지배적인 “대중(mass) 패러다임”과 작별을 고하자는 전제를 가지고 있다. 마케팅적 관점에서 생각하면 이 두 생각은 대중 매체, 대중 생산, 대중 소비, 대중 마켓 등의 개념에서 벗어나서 관심이나 취미, 성향등에서 모두 세분화된 소수를 고려해야 한다는 생각이다. 마케팅 이론의 니치 마케팅(niche marketing)과도 연결될 수 있다. 니치마케팅은 소비자를 세분화해서 차별화된 마케팅을 구사하려는 포지셔닝 이론에 바탕을 둔 마케팅 개념이다. 다만 “긴꼬리”와“다양성의 혁명” 패러다임에서 수용자는 마케팅 전략가들이 포지셔닝을 통해 다가서려는 수동적 수용자가 아니다. 인터넷 시대의 수용자(혹은 소비자)들은 과거 대중매체시대에는 발견할 수 없었던 혹은 발견했더라도 표출하기 어려웠던 자신들의 자아가 속할 커뮤니티와 시장을 훨씬 쉽게 찾아냄으로써, 자신의 자아에 맞는 특화된 영역들에 몰두하는 전문화된 수용자 그룹으로 볼 수 있다.

긴꼬리와 다양성의 혁명은 정상분포곡선에서 의미있는 다수, 지배적인 다수를 위한 사고를 버리라는 혁명적인 발상이다. 그동안 자본주의 경제에서 의미있었던 것은 정상분포곡선(이른바 벨 커브; a bell-shaped curve)에서 중앙(평균: mean)과 그 중앙에서 양 옆으로 한 두발자국만 떨어져 있는 (표준 편차 +- 1 혹은 +- 2) 이른바 의미있는 다수, 혹은 지배적인 다수였다. 조사와 연구를 하는 사람들은 이 의미있는 구간에서 일탈된 양극단의 꼬리를 과감하게 쳐내버림으로써 대중 패러다임이 지배하는 체계를 계속 생산해 왔다.




사람들은 모두 여기에 맞춰 살아야 했다. 이 의미있는 구간에서 벗어나면 일탈자, 반항아, 독불장군으로 낙인찍히고, 이런 모난 돌은 언제나 정을 맞는다는 압박감에 눌려 살아야했다.
대열에서 이탈하는 것을 두려워하는 습성은 우리나라 사람만 있는게 아니다. 대중매체에 의해 정보가 매개되는 대중사회에서는 누구도 대열을 벗어나기를 두려워한다. 버지니아 포스트렐도 비슷한 진단을 하고 있다.

인터넷은 과거에는 정상분포곡선의 끝자리에 해당하던 구간밖(outlier)에 있던 특이한 사람들이 서로를 찾는 것을 용이하게 해 줌으로써, 그들이 그들의 재능과 자원들, 그리고 의견들을 공적 의식속에 자리잡는 것을 가능하게 해 주었다. 과거에는 이들이 사회를 향해 내놓는 반응들 대부분이 일종의 (집단) 히스테리로 간주되었다. 미디어의 게이트키퍼들은 과거 세개의 공중파 채널과 거의 독점에 가까웠던 신문사들에 의해 정의되어졌던 “공동의 문화”를 향유했던 좋았던 과거를 그리워한다. 이 공동의 문화를 가졌던 시대에는 이처럼 사회의 아웃라이어들은 볼 수도 없었다. 이들에게 인터넷은 공포스러운 혐오 그룹들의 공간이고, 이상한 종교를 신봉하는 이단들의 공간이고, 기괴한 섹스를 하는 무리들의 공간이다. [Alone but Not Lonely ]

by 을짱 | 2006/02/10 11:38 | Ebiz Library | 트랙백 | 덧글(5)

웹 2.0 시대, 새로운 기회를 잡아라.

웹 2.0을 둘러싼 논의는 마치 선문답 같다. 누구는 2.0이 아니라 이미 3.0의 시대에 접어들었다고도 하고 다른 누구는 버블 2.0이라고 비꼬기도 한다. 분명한 것은 2.0이든 3.0이든 거대한 변화가 이제 막 시작됐다는 것이다. 워낙 모호한 개념이긴 하지만 우리나라의 웹은 아직 1.0 단계에 머물러 있을 가능성이 크다. 위기의식을 가져야 할 때다.
웹 1.0 시대에 웹 사이트는 그저 정보를 모아서 보여주기만 하면 됐다. 사람들은 그것만으로도 충분히 열광했다. 그때만 해도 웹은 세상의 모든 것을 담아낼 수 있을 것처럼 보였다. 그런데 언젠가부터 사람들은 심드렁한 반응을 보이기 시작했다. 공짜 정보는 어디에나 널려 있는데 정작 꼭 필요한 정보는 찾을 수 없기 때문이다. 웹은 조금씩 사람들의 기대를 저버렸다. 그리고 웹은 이제 쓰레기 더미로 넘쳐나는 지경에 이르렀다. 포털 사이트 네이버의 지식검색 서비스에는 무려 3800만개의 질문과 답이 올라와 있다. 그야말로 국내 최대의 지식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하고 있는 것이다. 문제는 이 엄청난 데이터베이스에서 유용한 정보와 그렇지 못한 정보를 구분하기가 갈수록 어려워진다는 데 있다.네이버 지식검색의 콘텐츠는 대부분 언론이나 다른 사이트에서 무단으로 옮겨싣는 것일 뿐 지식이라고 할 만한 것이 그리 많지 않다.
안타깝게도 네이버 지식검색은 사용자들이 불법으로 ‘퍼온’ 글을 수평적으로 나열해놓은 데 그치고 있다. 3800만개나 되는 질문과 답은 매우 유용하지만 결국 그 한계가 분명하다. 이제 문제는 정보의 양이 아니라 질이다. 네이버 지식검색은 양적으로 팽창할뿐 정보의 질을 담보해내지 못한다. 네이버는 사용자들의 자발적이고 적극적인 참여를 끌어냈으면서도 새로운 가치를 만들어내는 데는 실패하고 있다.
이런 네이버가 앞으로 5년 뒤, 10년 뒤에도 살아남을 수 있을까. 최근 정보기술 업계 최고의 화두로 떠오른 웹 2.0 논쟁에서 그 힌트를 찾을 수 있다. 2004년 10월 웹 2.0이라는 개념을 처음 창안한 팀 오라일리는 2000년의 닷컴 거품 붕괴 이후 지금까지 살아남은 기업들의 특징에 주목했다. 왜 라이코스는 죽고, 구글과 야후는 살아남았을까. 아마존과 이베이의 성공 요인은 무엇일까. 닷컴 거품 시대와 비교해서 무엇이 달라진 것일까.

네이버는 5년 뒤에도 살아남을까


오라일리는 웹 2.0의 첫 번째 원칙을 ‘플랫폼으로서의 웹’이라고 규정한다. 사라진 넷스케이프와 살아남은 구글의 차이를 살펴보면 이 개념을 쉽게 이해할 수 있다. 넷스케이프는 웹 브라우저라는 응용 프로그램을 플랫폼으로 만들려고 했다. 그러나 웹 브라우저는 마이크로소프트의 윈도우즈라는 플랫폼에서 돌아가는 서비스 가운데 하나로 전락해버렸고, 넷스케이프는 설 자리를 잃게 됐다.
거꾸로 구글은 일찌감치 데이터베이스 관리에 역량을 집중했다. 구글은 넷스케이프처럼 어떤 종류의 응용 프로그램을 팔려고 하지도 않았고 대량의 서버를 갖추고 있으면서도 그 서버로 돈을 벌어들이려고 하지도 않았다. 방대한 정보를 제공하지만 그 정보는 구글의 소유가 아니고 소유하려고 하지도 않는다. 구글은 다만 데이터베이스를 수집해 관리하고 유용한 정보를 뽑아내 사용자들에게 전달해주는 시스템, 즉 플랫폼의 역할에 주력했던 것이다.

▲ 2005년 10월 웹2.0컨퍼런스에서 강연중인 팀 오라일리
인터넷 서점 아마존이나 경매 사이트 이베이 역시 플랫폼을 가진 기업이 성공한 경우다. 이들의 경쟁력은 응용 프로그램이 아니라 정보의 전달 프로세스, 즉 플랫폼에 있다. 냅스터의 계보를 잇는 P2P 서비스 비트토런트 역시 마찬가지다. 파일 하나 소유하고 있지 않지만 비트토런트는 세계적인 규모의 파일 공유 플랫폼을 만들어냈다. 웹 1.0 시대에는 이처럼 플랫폼을 가진 기업이 응용 프로그램을 가진 기업을 밀어내고 살아남았다.
그러나 웹 2.0 시대에는 플랫폼을 가진 기업들끼리의 싸움이 시작된다. 이것이 바로 핵심이다. 이제는 플랫폼의 경쟁력을 고민해야 할 때다. 오라일리는 “플랫폼 대 응용 프로그램이 아니라 플랫폼 대 플랫폼인 지금의 경쟁은 더 이상 불공평하지 않다”고 전제하고 “어떤 플랫폼이 될 것인가, 즉 어떤 기술과 어떤 비즈니스 모델이 앞에 놓여 있는 기회에 더 적합한가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여기서 잠깐 처음의 질문으로 돌아가본다. 네이버의 플랫폼은 과연 경쟁력이 있을까. 지식검색을 비롯해 블로그와 뉴스 서비스, 그리고 트래픽에 의존한 광고 매출 등은 앞으로도 계속 유효한 비즈니스 모델일까. 업계 1위라는 선점효과는 계속 유효할까.

사용자가 가치를 더한다


웹 2.0의 두 번째 원칙은 사용자들의 자발적인 참여와 그들의 집단지성이다. 불특정 다수의 참여로 콘텐츠를 만들어가는 위키피디아가 그 대표적인 사례다. 다시 강조하지만 웹 2.0 시대의 경쟁력은 콘텐츠가 아니라 콘텐츠를 만들어내는 플랫폼에 있다. 최근 야후에 인수된 플릭알이나 딜리셔스 역시 자발적인 참여와 집단지성을 플랫폼으로 구축하고 새로운 가치를 만들어내는 데 성공한 경우다.
물론 네이버의 지식검색도 사용자들의 자발적인 참여로 이뤄진다는 점에서 웹 2.0 서비스라고 볼 수도 있다. 그러나 엄밀히 말하면 네이버 지식검색의 경쟁력은 사용자들이 무단으로 옮겨실어 올려놓은 답변들의 데이터베이스밖에 없다. 네이버는 이 데이터베이스에서 새로운 가치를 만들어내는 데 실패했다. 오라일리의 기준에 따르면 네이버는 아직도 플랫폼이 아니라 응용 프로그램에 의존하는 웹 1.0 기업에 가깝다.

▲ 웹 2.0마인드맵
구글과 비교하면 그 차이가 더 잘 드러난다. 구글은 페이지 랭크라는 방식으로 페이지의 우선순위를 매긴다. 간단히 설명하면 이 페이지를 가리키는 링크가 얼마나 많은지 계산해보고 링크가 많을수록 더 유용하다고 보는 것이다. 이를테면 ‘전지현’이라는 단어에 가장 많이 링크돼 있는 페이지가 전지현의 정보를 가장 잘 담고 있을 가능성이 크다고 보는 것이다. 페이지 랭크에는 수많은 웹 사이트 저작자들의 의지가 반영된다.
그러나 네이버 지식검색에 오른 답변은 질문한 사람의 평가와 다른 독자들의 추천이 거의 유일한 평가 척도가 된다. 외부에서 들어오는 링크가 전혀 없기 때문에 페이지 랭크 같은 객관적인 평가는 불가능하다. 구글이 페이지가 늘어날수록 변별력이 커지는 것과 달리 네이버 지식검색은 늘어날수록 변별력이 떨어진다. ‘전지현’에 대한 질문과 답은 수없이 많지만 체계적으로 잘 정리된 정보를 찾기는 매우 어렵다.
한국과학기술원 테크노경영대학원 류중희 대우교수는 “네이버는 사용자들의 참여를 끌어들여 방대한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하는 데까지는 성공했지만 사용자들이 새로운 콘텐츠를 만들고 스스로 가치를 높이는 단계까지 이르지는 못했다”고 지적한다. 류 교수는 “지금처럼 트래픽에 의존해 광고매출로 살아가겠다는 오프라인적 발상으로는 웹 2.0 시대, 변화의 흐름에서 크게 뒤쳐질 수밖에 없다”고 경고했다.
IT칼럼니스트 김중태 씨는 “네이버에는 링크의 문화가 없다”고 지적한다. 링크는 원문의 가치를 높이는 역할을 한다. 인용이나 참고가 필요하면 그 글을 통째로 옮겨올 게 아니라 링크를 거는 것으로 충분하다. 링크를 걸어야 정보의 수직 계열화도 가능하게 된다. 김 씨는 “네이버에는 온통 ‘퍼온’ 글만 있으니 모든 정보가 평평하게 바닥에 놓여 변별력이 없어진다”다고 덧붙였다.
물론 네이버는 이런 지적을 정면으로 반박한다. 기술홍보팀의 이경율 대리는 “웹 페이지가 풍부한 미국이나 유럽과 달리 우리나라에는 콘텐츠 자체가 절대적으로 부족하다”며 “일단은 자체적으로라도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 대리는 “검색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자원봉사자와 전문스폰서들이 꾸준히 답변 결과를 모니터링하면서 불필요한 정보들을 걸러내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런 상황은 네이버뿐만 아니라 다음이나 엠파스 등 국내 대형 포털 사이트가 모두 마찬가지다. 아무리 웹을 검색해도 딱히 유용한 정보들이 나오지 않고 지식검색 등 자체적으로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하더라도 그 데이터베이스가 대부분 ‘퍼온’ 글로 채워지고 있는 것이다. 싸이월드도 마찬가지다. 열성적인 참여를 끌어내고 수익모델도 확보했지만 그 플랫폼이 지속가능한 것인가는 아직 확신하기 어렵다.

▲ 1월6일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소비자가전쇼에서 신규 서비스구글팩에 대해 설명중인 구글 공동창업자 래리페이지
구글에서 유용한 정보를 찾기 쉽지 않은 것도 이런 상황과 무관하지 않다. 검색 가능한 정보가 많지 않은데다 대부분의 정보가 포털 사이트의 데이터베이스에 쌓이고 있고 그나마도 포털 사이트들이 구글 검색 로봇의 접근을 차단하고 있기 때문이다. 우리나라에서 구글은 상대적으로 인기가 적다. 문제는 포털 사이트의 폐쇄적인 데이터베이스 역시 웹 2.0 시대에는 경쟁력을 잃게 될 거라는 데 있다.
무선 인터넷으로 가면 상황은 더욱 참담하다. 우리나라에 보급된 휴대전화 가운데 무선 인터넷이 가능한 기기의 비율은 89.5%로 세계 최고 수준이다. 2위 일본(87.0%)은 물론이고, 3위 중국(30.9%)과 비교하면 거의 3배 규모에 이른다. 그러나 실제 무선인터넷 접속 비율은 28%로 일본(54%)의 절반에도 못 미친다. 인프라만 갖춰져 있을 뿐 활용을 못하고 있다는 이야기다.
이 정도면 정보통신의 강국이라는 자부심이 무색해질 정도다. 정보통신의 강국이 아니라 정보통신 인프라의 강국일 뿐이라는 자조 섞인 현실인식도 있다. 인프라는 세계 최고 수준인데 정작 그 안에 담아낼 콘텐츠가 절대적으로 부족하다는 이야기다. 문화적 토양이 갖춰지지 않아서 플랫폼을 만들 수 없고, 한편으로는 플랫폼이 없어서 콘텐츠를 만들 수 없는 답답한 딜레마에 빠져 있는 셈이다.

정보통신 ‘인프라’ 강국일뿐


돌아보면 우리는 이미 웹 2.0의 시대에 들어섰다. 변화는 현재 진행형이다. 오라일리가 제안하고 두 차례의 컨퍼런스를 거쳐 세계적으로 널리 통용되는 웹 2.0의 특징은 다음과 같다.

▲ 팀 오라일리가 정리한 웹2.0의 개념
첫 번째는 사용자 기반의 태그다. 사용자들이 자료마다 직접 꼬리표를 붙인다는 이야기다. 자료의 분류를 컴퓨터가 하는 것도 아니고 포털 사이트의 아르바이트생이 하는 것도 아니다. 사용자들이 기꺼이 동참해 직접 태그를 입력하고 전송한다. 이런 수고를 감수하는 건 개인적으로 자료를 정리하는데도 편리하고 무엇보다도 재미있기 때문이다. 최근 야후에 인수된 플릭알과 딜리셔스 같은 서비스가 대표적이다.
두 번째는 풍부한 유저 인터페이스다. 이제 사용자들은 더 편리하고 더 직관적인 서비스를 필요로 한다. 최근 AJAX로 만든 사이트가 늘어나는 것도 웹 2.0의 변화라고 볼 수 있다. AJAX는 ‘비동기식 자바 스크립트와 XML’의 약자로 에이잭스라고 읽는다. 사용자에게 불편을 끼치지 않으면서 최대한의 편의를 제공하는 것. 이것이 바로 웹 2.0의 인터페이스가 지향하는 바이다. 새롭거나 특별히 어려운 기술은 아니지만 중요한 것은 아이디어다.
가장 쉽게 생각할 수 있는 사례로는 검색창의 추천 검색어가 있다. 최근 네이버 등에 추가된 기능인데 한 글자만 집어넣어도 그 글자로 시작되는 추천 검색어가 밑에 줄줄이 따라붙는다. 사용자가 굳이 전송키를 누르지 않아도 알아서 첫 글자를 서버에 전송하고 관련된 단어를 받아서 띄워준다. 몇 차례 데이터를 주고받았는데도 사용자는 아무것도 눈치 채지 못한다. 이런 작은 서비스가 사용자들에게 기쁨을 준다.

눈치 채지 못하게 서비스한다


구글의 지도 서비스, 구글 맵에도 AJAX가 들어간다. 구글 맵에 들어가면 마우스를 움직이는 것만으로도 지도를 검색할 수 있다. 역시 사용자들은 눈치 채지 못하지만 마우스를 움직일 때마다 서버에 위치 정보를 전송하고 새로운 데이터를 받아온다. 핵심은 자바스크립트와 XML만으로 이런 환경을 구현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사용자는 편리하겠지만 그만큼 시스템 설계가 복잡해지고 서버에 큰 부하가 걸리는 걸 감당해야 한다.

▲ 박미향 기자
마이크로소프트의 움직임도 간과할 수 없다. 차기 윈도우 버전인 비스타가 출시되면 운영체제와 웹이 완전히 통합된다. 그렇게 되면 웹과 로컬의 구분이 무너지고 웹에서 응용 프로그램을 구동하거나 웹에 데이터를 저장하는 게 훨씬 간단해지게 된다. 이를 테면 윈도우라는 플랫폼 안으로 웹이 흡수되는 셈이다. 이를 두고 마이크로소프트와 구글, 야후가 벌이는 한판 맞대결도 큰 관심거리다.
세 번째는 사용자가 직접 가치를 부여한다는 것이다. 가장 대표적인 사례가 구글의 페이지 랭크다. 구글의 검색로봇이 수많은 웹 페이지를 돌아다니면서 링크를 읽어들이고 이를 바탕으로 정보의 우선순위를 계산한다. 계산은 컴퓨터가 하지만 그 근거가 되는 링크는 곳곳에 흩어져 있는 수많은 사용자들이 만든다. 수많은 사용자들의 의도를 반영한다는 점에서 페이지 랭크는 웹 2.0의 정신을 가장 잘 반영한 서비스라고 할 수 있다.
이밖에도 아마존의 도서 리뷰 시스템이나 이베이의 평판 시스템도 사용자가 가치를 부여해 순위를 높인다는 점에서 페이지 랭크와 일맥상통하는 부분이 있다. 아마존에서는 클릭 하나하나가 모두 정보가 된다. 그냥 서핑하는 것만으로도 아마존의 가치를 높이는 효과가 있다는 것이다. 아마존은 그런 정보를 종합해 최적의 추천도서 목록을 제안한다. 그만큼 실제 구매로 이어질 확률이 높다.
네 번째는 직접 참여하는 미디어다. 가장 대표적인 게 블로그와 트랙백, RSS라고 할 수 있다. 블로그는 일기 형태의 기록이라는 점에서 과거의 개인 홈페이지와는 다르다. 홈페이지처럼 멈춰 있는 게 아니라 날마다 새로운 기록이 업데이트된다. 정보의 생산이 이뤄진다는 점에서 정보의 유통에 그쳤던 네이버 지식검색과도 다르다. 블로그의 더 큰 차이는 늘 살아 움직이면서 끊임없이 소통한다는 것이다.
트랙백은 다른 블로그에 내가 그 웹 페이지의 내용과 관련된 글을 썼다는 사실을 알리는 역할을 한다. 트랙백을 보내면 두 개의 블로그를 서로 연결하는 링크가 생기게 된다. 트랙백은 지금까지와는 전혀 다른 새로운 형태의 소통 방식이다. 이를테면 누구든 나에게 링크를 보낼 수 있는 통로를 열어두는 것이다. 링크를 주고받으면서 정보는 더욱 풍성해지고 가치는 더욱 높아진다.
RSS는 그야말로 웹 2.0의 꽃이라고 할 수 있다. RSS(Really Simple Syndication)는 ‘정말 간단한 발행’의 약자다. 쉽게 설명하면 블로그의 최신 글 목록을 RSS 파일로 ‘발행’하고, 그 블로그를 ‘구독’하는 사람들은 그 파일을 받아다가 하루에 한번씩 열어보는 것만으로도 최신 업데이트 상황을 확인하고 새로 올라온 글을 불러들일 수 있다. RSS는 ‘발행’과 ‘구독’이라는, 정보를 수집하는 전혀 다른 유형을 만들어냈다.
RSS 주소를 수집기에 걸어두면 100개든 200개든 관심있는 블로그의 최신 글 목록을 한꺼번에 받아볼 수 있다. 하나하나 직접 찾아가 열어볼 필요가 없게 된다는 이야기다. RSS는 이밖에도 여러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줬다. 이를테면 RSS는 콘텐츠가 사이트의 구속에서 벗어나게 됐다는 걸 의미한다. 사이트를 벗어난 콘텐츠는 얼마든지 변형 가공돼서 다양한 형태로 다시 발행될 수 있다.
다섯번째는 극단적인 신뢰, 여섯번째는 극단적인 분산이다. 먼저 극단적인 신뢰의 경우는 위키피디아를 예로 들 수 있다. 누군가 들어와서 모든 자료를 지워버릴 수도 있지만 그럴 가능성까지도 모두 열어둔다. 의도적으로 자료를 엉터리로 수정하거나 악용하는 경우도 있지만 수많은 자원 봉사자가 이를 바로잡는다. 극단적인 분산의 경우는 비트토런트를 예로 들 수 있다. 두 경우 모두 사용자가 많을수록 가치가 높아진다는 원칙을 지킨다.

극단적인 신뢰와 분산


일곱 번째는 ‘롱 테일’ 비즈니스다. ‘롱 테일’이란 긴 꼬리라는 의미다. 흔히 상위 20%가 80%의 매출을 올려준다고 하지만 하위 80%를 무시할 수는 없다. 오히려 웹 2.0의 세계에서는 하위 80%가 더 많은 수익을 올려준다. 이런 가정을 증명하는 사례는 숱하게 많다. 아마존은 20%의 베스트셀러보다는 잘 안 팔려서 구하기 어려운 나머지 80%의 책에 더 경쟁력이 있다. 아마존에서만 살 수 있는 책이니까.

▲ 박미향 기자
애플의 음악 다운로드 사이트, 아이튠스 역시 80%의 비인기 앨범이나 희귀 앨범에서 더 많은 수익이 나온다. 무엇보다도 구글의 애드센스를 빼놓을 수 없다. 더블클릭이 대형 광고주에 매달리던 무렵 구글은 꽃 배달 서비스나 제과점, 웨딩숍 등 겨우‘광고물’ 정도를 돌리던 작은 광고주들을 공략했다. 이들은 겨우 한달에 몇 십만원 정도 지불할 뿐이지만 모아놓으면 엄청난 규모가 된다. 그야말로 ‘블루오션’이었던 셈이다.
다음커뮤니케이션 R&D센터 윤석찬 팀장은 웹 2.0이 기술이 아니라 데이터와 서비스, 사용자에 대한 접근 방식이라는 사실을 강조한다. 윤 팀장은 “신기술 기반 서비스는 없다, 다만 신개념 서비스만 있을 뿐”이라고 말했다. 변화를 따라잡는 선견지명이 필요할 때다. 우리는 이미 한발 늦었을지도 모른다.

이정환 기자 cool@economy21.co.kr
http://www.economy21.co.kr/magazine/print.asp?news_id=56188&category

by 을짱 | 2006/02/07 11:08 | Ebiz Library | 트랙백 | 덧글(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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